回考版/해광산행기록(1993년~1999년)

상주 백화산 한성봉 주행봉

靑谷 2009. 3. 10. 06:18

상주 백화산 한성봉 주행봉 

일자; 1999년 7월 11일(일) 날씨; 맑음

 

『산악회 등산』

 

1. 산명; 신덕마을~금돌성~백화산(한성봉)△933m~주행봉△874m~卍반야사입구

2.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수동리 신덕마을 옥동서원 백옥정

 

3. 출발

♧07:20 자택→49번 시내버스→명륜동전철역 앞 백두산산악회집결지 도착(정계진 이영치 박재근과 합류)

◇08:05 명륜동전철역 앞(한미고속관광버스)→부산T.G→경부고속도로→09:15 경산휴계소→10:25 황간I.C→영동 황간→오도치→11:00 상주 모동 수봉리 신덕마을 도착

◎차량운행시간; 2시간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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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산 주행봉 산행지도

 

 

 

4. 산행코스

♧11:10 신덕마을 백옥정→卍보문사→용추골→벼락바위→12:10 卍보문사터→금돌산성→922m봉→13:15 백화산(한성봉)△933m(점심40분)→안부→15:50 주행봉△874m→석천→17:00 영동 황간 卍반야사입구 마을도착

○산행시간; 5시간50분

 

 

 

 

▼ 상주 백화산 포성봉 5만지도

 

 

 

▼ 상주백화산 10만지도

 

 

 

 

상주 백화산 한성봉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의 경계에 위치한 백화산은 떠날 때와 하산할 때의 감흥이 정반대인 산이다. 뛰어난 경관에 비해 부산에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백화산은 국립지리원 5만분의 1 지형도엔 백화산맥이라고 표기될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고 날카롭다. 특히 주봉인 한성봉(933m) 부근 암릉길은 이번 산행의 백미이다. 좌우 양쪽이 모두 낭떠러지인 이 곳은 거칠 것 없는 장쾌한 조망으로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단 번에 날리기에 제격이다.

지형적으로 이 곳은 낙동강과 금강이 백화산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흐르고 있어 예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손꼽혔다. 삼국시대에는 이 곳의 득실에 따라 신라 백제 양국의 국운이 좌우됐고,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입을 물리쳤으며 임진왜란때는 왜구의 침입에 맞선 의병들의 은신처로 사용된 호국의 성지였다.

주능선에 위치한 금돌성은 이 모든 역사의 수레바퀴를 간직한 채 쓸쓸히 백화산을 지키고 있다.

산행은 백화산 주차장~감시초소~보현사~보문골(계곡)~대궐터~보문사터~금돌성~922m~한성봉 정상~헬기장~기암(전망대)~이씨 묘~백화정사~반야슈퍼~침수교 순.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원래 백화산은 주봉인 한성봉을 거쳐 주행봉까지가 종주코스지만 취재팀의 이번 산행은 한성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이 코스 또한 매력이 있다. 오를 때는 늦더위를 완전히 잊게하는 계곡산행이고 이후에는 장쾌한 조망으로 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지금 시기에 적합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보현사 입구부터 산 정상을 거쳐 하산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또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한성봉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야생화가 지천에 널린 가운데 물고기 등지느러미처럼 우뚝 솟은 암릉길을 걷고 있는 취재팀.


상주군 모동면 수봉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길 건너 벽돌집 왼쪽길로 발길을 잡는다. 포도 사과 복숭아밭을 차례로 지나면 정면에 백화산 보현사이정표가 나온다. 왼쪽 저 멀리 보이는 한옥들은 황희 정승의 신위와 영정을 모신 옥동서원이고, 서원 뒤편 작은 봉우리의 정자는 황희가 풍류를 즐겼던 백옥정.

석천(石川)의 범람으로 공사중인 다리를 지나 10여분 걸으면 백화산 등산안내도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감시초소를 지나 5분이면 보현사. 주변에는 야생화 천지. 덩달아 나비 천국이다.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가면 갈림길. 작은 팻말이 서있다. ‘직진 용초폭포’ ‘왼쪽 보문사터 2.5’. 왼쪽 좁은 길을 따라 가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 산길. 너덜을 지나면 또 한 번 계곡을 건넌다. 유량이 많을 땐 등산화를 벗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간 힘들더라도 우측 이끼 낀 바위길을 넘어 에돌면 계곡을 지날 수 있다.

계곡이 점차 멀어지면서 두번째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길은 대궐터를 거쳐 보문사터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곧바로 보문사터로 가는 지름길로, 어느 길을 택하든 결국 만난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심한 오르막길이다. 또 갈림길이 나오면 다시 오른쪽 길로 간다. 경사가 점차 심해진다. 곧 대궐터에 닿는다.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머물렀던 곳. 이름과는 달리 터가 좁다. 10m 떨어진 곳에 평지를 떠받치는 석축 말고는 별다른 유적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것은 돌을 덮고 있는 찢어진 천막. 그 옆으로 샘터가 있다. 보랏빛의 물봉선 등 야생화가 옛 영화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7분 정도 뒤엔 보문사터. 역시 절 흔적은 오간데 없다. 돌로 쌓은 제단과 돌탑이 보이고 그 옆에 아름드리 당나무가 두그루 서있다. 10m쯤 떨어진 또 하나의 제단을 지나면 모처럼 호젓한 산길. 왼쪽 저 멀리 물소리가 들린다.

쓰러진 지 얼마 안되는 나무가 길을 막고 있다. 에돌아 가니 주변엔 크고 작은 쓰러진 나무가 많이 보인다. 25분 정도 걸으면 금돌성. ‘포성봉 정상 1.7팻말이 서있다. 금돌성은 신라때 김흠이 쌓은 포곡식 석성으로 김유신 장군이 백제군과 격전을 벌였으며 무열왕(김춘추)도 친히 이 성을 찾아 신라군을 독려했다. 지금은 80m만 복원돼 있다.

산성벽을 따라 숲속을 5분 정도 걷자 곧 전망이 트인 암부가 나온다. 왼쪽에는 들머리였던 석천 다리공사 현장이 보인다. 20분 걸으면 광대한 조망이 펼쳐지는 무명봉. 사방에 거칠 것이 하나도 없다. 왼쪽은 경북 상주, 오른쪽은 충북 영동. 오른쪽 뒤로 멀리서부터 속리산 구병산 팔음산 등 명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왼쪽 코 앞에는 922m봉이 손짓한다. 한성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물고기 등지느러미 같이 솟은 암릉길은 기어가야할 정도로 오금을 저리게 한다.
  

922m봉을 지나 15분쯤 후면 마침내 정상. 널따란 공간이 있지만 잡목으로 시야가 가려져 있다. 그래도 잡목 사이로 정남 방향에 황악산이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2개의 정상석에 각각 백화산’ ‘포성봉이라고 적혀있지만 정확한 표기는 한성봉(漢城峰). 마을사람들에 따르면 백화산의 주봉은 한성봉. 고려때 몽고군이 침입, 백화산 저승골에서 대패해 한탄한 데서 한성봉(恨城峰)으로 부르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한성봉(漢城峰)으로 변했으며, 포성봉(捕城峰)은 일제때 우리나라의 국운을 꺾을 목적으로 금돌성을 포획한다는 뜻에서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명명했다고 한다. 때문에 하루빨리 정상석을 한성봉(漢城峰)으로 고쳐야겠다.
    

직진하면 주행봉 방향이므로 하산은 반야사 방향인 왼쪽으로 내려선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을 택하고 두번째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 길로 내려선다. 왼쪽 길 정면 큰 바위에 붉은색 페인트로 반야사라고 적힌 곳을 택하면 계곡을 거쳐 반야사로 가는 길이므로 피하자. 40분 뒤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 반야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기암인 전망대를 지나면 하산길 큰길 100m’ 안내판이 나무에 꽂혀 있다.

반야사 스님의 수도처인 백화정사를 지나 오른쪽 무선기지국 방향으로 내려서면 시멘트 다리와 반야슈퍼, 잠수교가 잇따라 나온다

 

 

 

 

▼ 백화산 금돌성

 

 

▼ 백화산 정상표석

 

 

▼ 백화산 주행봉능선

 

 

 

 

 

5. 귀로

♧17:50 영동 황간 반야사입구→오도치→18:00 황간I.C→경부고속도로→18:40 칠곡휴계소→20:05 언양휴계소→20:45 부산T,G→20:55 온천장 도착

◆차량이동시간; 3시간05분

 

♧온천장 꼼장어집 식당에서 4명이 소주1잔으로 하산주(정계진 제공)... 23:00 자택 도착

 

6. 교통 및 인원

♣백두산산악회 26명(이영치 박재근 정계진과 함께) 한미고속관광버스 부산시내버스

 

7. 경비

♣회비20,000원 시내버스 음료수4,000원

☞계24,000원(꼼장어집 36,000원은 정계진씨가 제공)

 

8. 참고자료; 월간산지 부록

 

9. 참고사항

♧주행봉능선에서 卍반야사가 눈 아래 보이고 암릉으로 스릴을 느끼는데 박재근씨는 공포증을 느낀다.

 

♠작성자; ****************************163-99-32************************ 외유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