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아산
일자; 1998년 12월 30일(수) 날씨; 맑음 흐림
『산악회 등산』
1. 산명; 백아산△810m
2. 위치;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원리 원리제
3. 출발
♤07:30 자택→시내버스와 지하철→08:15 부산역 앞 천립산방 35인승 삼성렌트카 탑승
☆08:20 부산역 앞→부산터널→구덕터널→08:45 서부산T.G→남해고속도로→09:30 남강휴계소(10분)→섬진강→호남고속도로→11:00 주암I.C→승주 주암→화순 동복면→11:20 독재터널→11:30 화순 북면 원리 원리제 도착
*차량주행시간; 4시간
☞ 지도 사진 클릭확대
▼ 백아산 산행지도
4. 산행코스
♤11;35 원리 원리제→능선 오름길→12:50 암릉구간→579m봉에서 길찿기를 헤메다우회→13:30 철불봉 안부(새번지 점심60분 마당바위 절터바위 상여바위 답사)→철불봉→15:00 백아산△810m→문바위 삼거리→15:45 전망대→16:25 백아산자연휴양림 주차장 도착(화순 북면 노치리)
♧산행시간; 4시간50분
▼ 백아산 지도
▼ 화순 북면 백아산 10만지도
전남 화순 백아산
'하얀 거위떼' 눈을 타고 산으로 떠났나
'산으로 간 거위들을 본 적이 있나요. 그것도 목 길게 뽑아 가슴죽지로 퍼득이며 무리지어 산으로 올라가는 거위 말입니다. 본 적이 없다면 전남 화순으로 가보세요. 떼를 지어 하늘호수로 풍덩풍덩 빠지는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요즈음은 함박눈까지 뒤집어써서 더욱 하얘진 모습이 쪽빛 하늘호수와 대비돼 더더욱 싱그럽습니다.'
이번주 산&산은 흰거위산으로 유명한 화순의 백아(白鵝·810m)를 찾았다. 산은 생각보다 덩치가 크진 않았지만 기암으로 치솟은 곳곳의 암릉이 눈에 띄는 볼거리였다. 특히 마당바위 부근과 남쪽 능선의 암릉은 그 중의 핵심이었다. 남도의 산 답지않게 날카로우면서 제법 규모가 있어 색다른 감동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백아라는 이름도 그러한 모습들이 멀리서 보면 산으로 향해 올라가고 있는 흰거위들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산은 비단 암릉만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푸근했고 키 작은 산죽길이 운치가 있었다. 앙상한 가지위로 눈꽃을 피운 철쭉군락지도 외면할 수 없는 볼거리였다. 달리 말한다면 암릉과 육산의 대비가 적절했고 그로 인해 산행의 묘미도 배가된 산이었다.
산은 그러나 아픔도 간직하고 있었다. 6·25 당시에는 사단급 규모인 빨치산 전남지역 총사령부가 주둔했었다. 당연히 피아간에 교전이 잦았고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끔씩 발견되는 유물은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잘 알려주는 생생한 증거라고 한다.
어쨌든 백아산은 아름다웠다. 게다가 산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산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껴야 더 크게 다가올 것 같았다. 가족과 함께 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고,또 함박눈이 잦은 이 시기에 찾으면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산행은 15번 국도가 지나는 북면 이천리 덕고개에서 시작,정상에 오른 뒤 노치리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걷는데 소요된 시간은 3시간이었으나 휴식시간을 포함해 4시간쯤 잡으면 산행계획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구체적 경로는 덕고개~관광목장갈림길~마당바위~약수터~바위굴~백아산~문바위갈림길~팔각정~남릉~휴양림~매표소~휴양림입구 순이다.
산행 들머리는 아산목장 목초지 건너편에 세워진 백아산 등산로 표지석이다. 이 표지석을 왼쪽으로 보고 산길로 접어들면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5분 정도 넓은 길을 따라가다가 소나무 숲길을 만나면서 이정표가 있는 본격적인 산행로로 바뀐다. 이후 암릉과 철쭉,산죽길이 이어지는데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길 찾는 어려움은 없다. 관광목장 갈림길까지 20분 소요,다시 철쭉단지 안부까지 25분 소요.
요새와 같은 형세의 마당바위는 철쭉군락 이정표에서 왼쪽 길로 오른다. 철제난간을 올라가면 바위 전망대와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의 전망이 압권이다. 발아래 북면의 여러 마을이 한눈에 조망된다. 고개를 들면 주변의 명산도 죄다 들어온다. 동쪽으로 지리산이,서쪽으론 무등산,남쪽으론 모후산,북쪽으론 설산과 그 너머 강천산이 오롯이 보인다. 빨치산이 경계참호로 삼고도 남을 만했다. 철쭉 군락지에서 3분 소요.
철쭉군락지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 능선길로 가면 길 왼쪽의 약수터를 지나게 된다. 한겨울에도 얼지않는 샘물이다. 등로에서 3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쉽사리 다녀올 수 있다.
백아산의 또 다른 암봉인 천불봉은 바위굴 왼쪽에 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접근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백아산은 이 바위굴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직진방향으로 가면 된다. 약수터에서 35분 소요.
백아산에서의 조망 역시 시원하다. 마당바위와 마찬가지로 사위의 하늘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굽이굽이 능선물결이다. 백아산이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빨치산의 진지가 있었던 휴양림쪽 동화석골도 남쪽으로 조망된다.
백아산에서 남쪽 방향으로 25분쯤 내려오면 산불감시초소를 만난다. 문바위 갈림길이다. 문바위는 여기서 왼쪽의 갈래길로 5분 거리에 있다. 주변의 부드러운 산세와 달리 우뚝 솟은 독립봉의 위용이 볼 만하다.
화순군에서 주변 조망을 위해 지은 팔각정은 산불초소에서 25분쯤 걸려 만난다.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지만 몇차례의 보수를 할 만큼 건축이 부실해 그간 말썽이 잦았다. 지금은 보수가 끝나 누각에 올라가도 무방하다.
본격적인 하산길은 팔각정에서 30m쯤 되돌아나와 이정표의 휴양림가는길을 따라야 한다. 이 길이 백아산의 진경인 남쪽 암릉길이다. 불쑥불쑥 솟은 바위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계단식으로 늘어선 모습이 이채롭다. 멀리서 보면 먹이를 쫓아 오르는 거위떼들의 모습과 꼭 닮았다. 남릉의 이 풍광은 내려다 볼 때보다 쳐다볼 때가 더 멋있다. 하산하는 경우라면 가끔씩 뒤로 쳐다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길은 철계단과 바윗사이 틈새로 이어져 짜릿함이 더한다. 이 암릉길은 휴양림으로 내려서기 직전의 안부까지 계속된다. 25분 소요.
안부로 내려오면 길은 왼쪽의 휴양림쪽으로 연결된다. 능선을 따른다 해도 얼마가지 않아 휴양림으로 내려서기 때문에 어느 길을 택해도 무방하다. 매표소까지 10분쯤 걸린다. 매표소에 닿으면 길은 아스팔트 길로 휴양림 입구까지 이어진다. 15분 소요.
▼ 백아산 모습
▼ 마당바위 헬기장
▼ 백아산 계곡
▼ 백아산 천불봉
▼ 백아산 이정표
▼ 백아산 정상표석
▼ 백아산 정상에서 자연휴양림 하산길
▼ 백아산자연휴양림
5. 귀로
♤16:30 화순 동복 노치리 화순백아산자연휴양림주차장→화순 동복면 칠정리→16:40 독재터널→16:55 승주 주암 행운주유소 매점에서 하산주(55분)→18:00 주암I.C→호남고속도로→섬진강→남해고속도로→18:35 섬진강휴계소(10분)→19:35 남강휴계소(10분)→20:25 서부산T.G→구덕 부산터널→20:40 부산역 앞 도착<지하철과 시내버스 21:20 자택 도착>
♤차량이동시간; 4시간50분
6. 교통 및 인원; 천립산방 9명 시내교통과 35인승 소형버스
7. 경비
♣회비17,000원 시내교통2,000원
◎계19,000원
8. 참고자료
9. ps
1)백아산은 빨치산의 총사령부였던 내륙의 요새다.
2)원리제 부근은 춘란의 자생지였다. 암릉구간에서 1명이 길을 잃고 헤메다.
3)천립산방산악회에오면 자주만나는 산악인 최남준님의 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주었다
♂작성일자; 1998년도의 마지막 산행일지다. 휴 힘들다. 한글타자 치기가......
☆작성자; ****************************131-98-43************************ 주유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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