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보현산(普賢山) 부약산(夫藥山)
일자; 2011년 10월 13일(목) 날씨; 맑음
1. 산명; 부약산(夫藥山)△798m~시루봉△1124.4m~보현산(普賢山)△1126.4m
2. 위치;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용소리 보현산휴게소
3. 인원; 4명(권영극 임종열외1)
4. 차량이동(갈 때);
♤06:05 자택<자가승용차>→만덕터널→북구 화명동→남양산T.G→07:05 양산J.C→경부고속도로→영천T.G→영천시→영천 화남→영천 화북→08:35 송정마을버스정류장(영천 자양면 보현리)→09:05 보현산휴게소 도착
♤차량이동시간; 3시간00분
♤차량이동거리; 160km<7878km→8038km>
▼ 영천 보현산 부약산 트랙지도
5. 산행코스; 원점회귀
♤09:10 보현산휴게소→부들밭마을→산판길→09:58 卍법용사(10분)→10:19 능선안부→10:25 부약산(夫藥山)△798m→10:50 ×822봉(10분)→11:26 능선갈림길(장뇌삼재배지역)→11:37 보현산 시루봉△1124.4m→보현산천문대→11:50 보현산(普賢山)△1126.4m 빽→12:00 보현산천문대(점심15분)→12:34 다시 보현산 시루봉에서 좌측 하산능선→12:50 능선갈림길에서 우측지능선→전원주택→13:40 사과밭과수원→임도→13:57 개울 세면(15분)→14:21 국도 35번→14:30 보현산휴게소 도착
♤산행시간; 5시간20분
♤산행거리; 12.1km<MapSource 12.1km>
6. 트랙 2011-10-13 영천 보현산 부약산(12.1km원점).gpx
▼ 영천 보현산 부약산 산행지도
▼ 영천 보현산 부약산 10만 지도
산도 안 좋은 소문이나,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의 손길에 훼손된 산을 멀리하려 한 경향이 있었다. 경북 영천지역의 최고봉 보현산(普賢山·1,126.4m)도 상봉의 천문대로 인해 상처를 많이 입었다. 차를 타고 천문대 구경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산꾼들은 괜스레 홀대했다.
이번 산행는 보현산에 대한 반성문이다. 꼬불꼬불 구절양장으로 이어진 포장도로에 가슴 한편을 통째로 내주었지만, 또 다른 한 가슴은 풋풋한 나무와 풀 그리고 야생동물들을 보듬고 있었다. 용소리에서 법룡사 코스로 보현산을 오르는 내내 즐거웠고, 하산을 하면서도 고마웠다.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육산이었다.
보현산댐 공사가 한창인 영천시 화북면 용소리 보현산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상수리나무~법룡사 입구~임도~법룡사~부약산~822봉~보현지맥~보현산 시루봉 ~보현산 정상~다시 보현산시루봉~119 표지목(보현산 가-22)~무덤 2기~전망대~갈림길~전원주택~용소리 12㎞에 이르는 산길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 09시10분 용소리 보현산휴게소에서 법룡사를 향하여 산행을 출발한다
▼ 09시11분 법룡사 가는길
보현산댐 공사 현장이 지척인 마을 어귀며 골목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글귀로 짐작하건데 아마 댐이 완공되면 다들 수몰이 되어서 떠나야 하는 모양이다. 정부가 '4대강 공사'의 일환으로 낙동강 지류인 이곳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모양이다. 어떤 자료에서는 댐이 완공되면 안개나 가로등 불빛으로 보현산 천문 관측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단다.
2014년에 댐이 완공된다고 하니 용소리의 이 가을 풍경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 하나 얼씬 하지 않는 길을 따라 법룡사로 간다. 절까지 2.2㎞라고 이정표에 나와 있다. 절이 산 중턱에 있다면 찻길이 있을 테고,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추수가 끝난 다락논과, 묵은 밭을 지나는데 넓은 길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들국화가 논둑에서 한껏 고개를 내민다. 포장된 도로는 이내 끝이 나고 숲 사이로 난 임도는 이미 자연과 동화된 좀 넓은 산길일 뿐이었다.
임도를 걸은 지 20분 만에 노란 단풍이 절정에 오른 거대한 상수리나무를 봤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언제 봤을까. 졸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 6형제'들은 누런 단풍이 드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색깔은 처음이다. 발길이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
굽이를 돌자 '부약산 법룡사 가는 길'이라는 하얀 표지석이 나온다. 차량 교행이 안 되니 진입하지 말라는 안내문도 있다. 걷는 사람은 구애받을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 친절하게 지름길이라고 써 놓은 곳으로 간다. 차는 힘들게 S자를 그리며 올라야 하지만, 사람의 길은 따로 있다. 법룡사에 다다랐다. 절 입구에 있는 커다란 식수통에 맑은 물이 철철 넘친다. 상수리나무에서 40분이 걸렸다.
100여년이 된 법룡사는 작지만 꽤 깊이가 있다. 요사채는 민가의 그것과 다름없는데, 대웅전 옆의 건물은 제법 기둥이 우람하다. 텃밭의 배추와 무는 잘 자라 주었다. 절집은 고즈넉하다. 코스모스며 들국화가 절집을 감싸고 있다. 노부부 스님이 산객을 반가이 맞이해 준다.
절 뒤로 올라서니 작은 체육공원이 있고, 큰 바위가 하늘을 이고 섰다. 부약산 석이덤 바위가 늠름하다.
▼ 09시12분 가야할 부약산 모습
▼ 09시16분 부들밭마을
▼ 09시42분 임도 지름길
▼ 09시52분 법룡사까지 가파른 임도를 따라 오른다
▼ 09시55분 법룡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 09시56분 법룡사 앞 이정표
▼ 09시58분 법룡사에서 조용하고 자그마한 사찰을 노부부가 운영하는것 같다. 아주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불상앞 과일도 내어 준다
※ 법용사는 한 부부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은 창건설화를 가지고 있다. 60여년전 한 여인이 문둥병에 걸린 남편을 치료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와 3일 밤낮으로 기도를 했다. 그러자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그녀에게 산삼 다섯뿌리를 점지해 주었는데 그 자리가 지금의 대웅전터다. 뒷산이 부약산이라 불리는 이유도 지아비(夫)의 약(藥)을 구한 산이기 때문이다.
▼ 10시10분 법룡사 지붕넘어로 2014년도에 완공된다는 보현산댐 공사장이다
▼ 10시19분 법룡사에서 빠져나와 능선에 오른다
▼ 10시25분 부약산 정상 798m / 석이덤바위
부약산 석이덤 바위가 늠름하다. 바위를 에둘러 능선에 올라 큰 바위 위에 섰다. 발아래 세계가 한껏 넓어졌다. 바위 위에 올라서니 북서풍이 맵다. 범용사에서 15분이 더 걸렸다.
보현산 시루봉이 가까이 보인다. 이미 주능선은 겨울 채비를 끝냈다. 나목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난다.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이다 보니 겨울이 빠르다. 완만한 능선을 구수한 낙엽 냄새에 파묻혀 사각사각 걷는다. 귀마개 모자를 꺼내 왼쪽 귀를 가렸다.
능선을 기분 좋게 1시간을 걸었다. 보현지맥과 만나는 봉우리에 다다랐을 즈음 앞을 가로막는 철망이 나왔다. '야생동물 보호' 명목으로 사유지 주인이 만든 것이다. 군데군데 야생동물이 철망을 뚫고 필사의 탈출, 혹은 진입을 한 흔적이 보인다. 밀렵꾼이나 무단 입산자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만, 결과는 또 다른 생태계의 단절이다.
철망과 나란한 보현지맥을 걸은 지 10분 만에 보현산 시루봉 정상에 섰다.
▼ 10시26분 부약산 정상 798m / 석이덤바위
▼ 10시28분 부약산 정상은 조망이 시원하다
▼ 10시50분 능선길 휴식
▼ 10시59분 지나온 부약산
▼ 11시17분 단풍
▼ 11시26분 이정표에서 철책 울타리가 군부대를 연상케하더니 장뇌삼 재배지역 표시판이 붙어있네.. 여기에 장뇌삼을 재배하는것이 법룡사 전설과도 무관치 않을것 같은데..
▼ 11시38분 활공장 보현산 시루봉 1124.4m에 선다 . 조망이 좋다~~~~
보현산 시루봉 정상에 섰다. 비로소 상봉에 자리 잡은 보현산 천문대가 뚜렷이 보인다. 조망은 동서남북으로 막힘이 없이 시원스레 뚫인다. 보현산 천문대와 개방된 보현산 정상 답사하고 점심식사도 하고 제법 시간을 보낸후 다시 보현산 시루봉으로 되돌아와서 정각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을 택해 하산을 한다.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지만,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입석리로 내려서는 능선길을 잘 찾아야 한다. 20분 정도 능선을 내려서면 '보현산 가-22'라는 119 표지목이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을 택한다. 최근 솎아내기 작업을 하고 벤 나무를 정리해 놓지 않아 길이 희미하지만 잃을 염려는 없다. 2개의 잘 손질된 무덤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낙엽이 길을 덮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길을 확인하기보다는 능선을 계속 걷는다는 감으로 내려가야 한다.
무덤을 지나면서 길은 뚜렷해진다.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렇게 솔숲을 17분 정도 내려서니 앞이 확 트인다. 계곡 아래 마을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가 나온다. 남쪽이라 그런지 기습한파의 습격을 피한 나뭇잎들이 화려하다.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10분을 더 내려서면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왼쪽이나 오른쪽 어디로 내려서더라도 하산이 쉽다. 왼쪽길을 택해 전원주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사과가 발갛게 익어가는 과수원 도로를 따라 30분을 더 내려오면 35번 국도와 만난다.
▼ 11시38분 보현산 시루봉에서 ..
▼ 11시40분 보현산 시루봉에서 ..
▼ 11시40분 보현산 시루봉에서 보현산 정상과 천문대
▼ 11시40분 보현산 시루봉 정상표석 1124.4m / 보현산 정상이 개방되기 전에는 보현산 정상 역활을 했다
▼ 11시41분 보현산 시루봉 정상에서 멀리 면봉산 모습
▼ 1996년7월1일 아련한 보현산의 추억 .. / 시루봉에서 보현산 정상과 천문대
▼ 1996년7월1일 아련한 보현산의 추억 .. / 절골 삼층석탑에서 보현산
▼ 1996년7월1일 아련한 보현산의 추억 .. / 절골 삼층석탑에서 보현산천문대 임도
▼ 추억의 순간 1996년9월11일 / 시루봉에서 보현산 정상과 천문대 멀리 면봉산
▼ 추억의 순간 1996년9월11일 / 보현산천문대와 정상 모습
▼ 추억의 순간 1996년9월11일 / 보현산천문대주차장
▼ 11시49분 시루봉에서 천문대를 지나 보현산 정상에 오른다. 예전에는 패쇄된 곳인데....ㅋ
▼ 11시50분 보현산 정상 1126.4m 표석
※ 현지 주민들은 보현산을 모좌산(母坐山)이라 부른다. 보현산은 아래 마을에서 보기에도 넉넉한 자태를 뽐낸다. 보현산은 인근 산야의 중심에 자리하고 논과 밭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보현천이 발원해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보현」이라는 지명은 코끼리만큼 육중하게 보이는 산세에서 나왔지. 불가에서 코끼리를 상징하는 보살이 보현보살이거든.』
산아래서 만난 촌로는 보현산의 유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유난히 많은 사찰, 암자를 만난다.
▼ 11시50분 보현산 정상에서 천문대와 시루봉 모습
▼ 11시51분 보현산 정상에서 보현산 천문대 살짝 당겨본다
▼ 11시51분 보현산 정상 표석과 함께
▼ 12시00분 보현산천문대 적당한곳에서 자리펴고 점심밥 15분 한다
▼ 12시34분 점심후 다시 보현산 시루봉에서 하산할 능선으로 방향을 잡은다
▼ 12시50분 보현산 시루봉에서 15분후 능선 갈림길을 확인 한다 / 우측 샛길 지능선
▼ 13시37분 지능선 자락은 사과밭과수원으로 떨어진다
▼ 13시41분 사과밭과수원에서 부약산 모습
▼ 13시42분 임도에서 지나온사과밭과수원과 능선 모습
▼ 13시16분 부약산 풍경
▼ 13시54분 보현산 시루봉에서 지나온 능선 풍경
▼ 14시22분 35분 국도에서 산행기점 보현산휴게소가 지척이다
▼ 14시30분 보현산휴게소에서 산행거리 12.1km 원점회귀 5시간20분 산행을 접은다.
▼ 영천 보현산 부약산 개념도
▼ 영천 보현산 부약산 지도
▼ 영천 보현산 부약산 구걸지도
▼ 영천 보현산 지도
▼ 영천 보현산 지도
▼ 영천 보현산 지도
▼ 영천 보현산 지도
7. 차량이동(올 때);
♤14:40 보현산휴게소→영천 화북→영천 화남→영천시→영천T.G→경부고속도로→양산J.C→남양산T.G→북구 화명동→만덕터널→17:20 자택도착
♤차량이동시간; 2시간40분
♤차량왕복이동거리; 300km<8038km→8178km=140km>
8. 경비;
♧고속도로통행료(남양산↔영천) 9,500원 휘발유소모300km 56,000원 부약산 卍법용사 10,000원
♧합계; 75,500원
9. 특기사항
10. 작성일자; 2011년10월13일(목) 19시50분 자택에서.........
11. 작성자; **********************799-11-86****************** 도시속의 野人 海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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