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考版/새천년산행기록(2000년~2006년)

하동 황장산

靑谷 2009. 3. 6. 05:11

하동 황장산

일자; 2001년 6월 13일(수) 날씨; 흐린후 비

 

『나홀로 등산』

 

1. 산명; 황장산△942.1m

2. 위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卍쌍계사」주차장 버스종점「용강」마을

 

3. 출발

♣07:55 자택에서 승용차→제1만덕터널→08:30 북부산T.G→남해고속도로→마산T.G→지수T.G→09:40 사천휴게소(10분)→10:05 하동I.C→하동→하동 화개→10:50 화개 용강리「卍쌍계사」버스종점「용강」마을도착

☸차량이동시간; 2시간55분

☞차량이동거리; 191㎞

 

 

 

☞ 지도 사진 클릭확대

▼ 황장산 산행지도

 

 

 

4. 산행코스

♤10:55 쌍계사버스종점(용강리「용강」마을)→「통나무별장」→녹차밭→임도→11:35「만황」마을 독립가옥 대나무밭→묘지1기→12:05 주능선 안부(여기에서 좌측으로 잘못 길을 들어 묘지1기까지 갔다가 다시 주능선 안부까지 왔다)→13:20 주능선 안부→주능선→13:45 ▲ 880m봉(비가 제법 온다)→14:00 황장산△942.1m→바위지대 2곳→14:20 안부(여기까지다수의 산행자가 안부사거리로 착각 나 역시 안부사거리로 착각하여 우측으로 하산 너덜계곡을 헤매다 “고로쇠”수액 채취라인을 따라 하산하다 절벽계곡을 만나 좌측능선으로 올라오니 산길이 있었다)15:30 능선 산길 발견 하산→녹차밭→염소움막→16:00 용강리「모암」마을→포장도로→16:25 용강리「용강」마을주차장소 도착

☯산행시간; 5시간30분

 

 

 

 

 

 

▼ 하동 화개면 황장산 5만지도

 

 

▼ 하동 화개면 황장산 10만지도  

 

 

 

 

 

경남 하동 황장산

 

아이고, 오늘같은 날 어떻게 오르려고 그래요?”
     
지리산의 남쪽 기슭, 쌍계사 들목에 자리한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마을 어귀에서 만난 40대 아낙이 황장산 오르는 길을 묻는 취재팀에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수십 해를 살아온 마을 사람들에게도 올 겨울눈은 예사롭지 않았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볼 때 하동 황장산(黃獐山·942.1m)은 남쪽으로 한참 떨어져 있다. 황장산은 반야봉에서 흘러 내려온 능선이 삼도봉을 지나 불무장등 통꼭봉을 거친 뒤 봉곳 솟아오르며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가르는 산이다. 국립공원 지리산 권역에도 끼지 못해 그 바깥에 살짝 돋아있지만 이곳에도 허리까지 차오른 두툼한 눈더미는 예외가 아니었다. 눈밭을 헤쳐나가며 산행을 잇는 러셀산행을 근교산행에서 맛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산행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녹차밭~만황마을 독립가옥~능선 3거리~880m~황장산(942.1m)~2m 절벽구간~3거리~염소목장~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를 연결하는 코스다. 소요시간은 4시간30~5시간. 이 구간에는 허벅지까지 눈이 쌓인데다 응달에는 빙판구간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또 눈에 파묻힌 산길을 찾느라 더욱 발걸음이 더뎌진다. 따라서 여느 산행과는 달리 일찍 산행에 나서 해지기 전에는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쌍계사행 버스 종점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를 찾는다. 주차장 뒤 화장실을 지나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선다. 오른쪽에 있는 통나무별장에서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록향다원이다. 이곳을 지나 무지개 모양의 반원 철제문 바로 직전 3거리에서 록향정이라 새겨진 축대를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100m 위 두번째 반원 문이 나타나고, 그 뒤로 초록색 대문이 보인다. 초록색 대문 왼쪽으로 대나무가 도열한 오르막 계단이 있다. 계단 위로 올라서면 넓디넓은 차밭.
   

 하얀 서설이 소담스럽게 덮인 녹색의 찻잎들이 싱그럽다. 화개골은 우리나라 제일가는 야생차밭이 있는 곳. 이곳은 지리산에서 내려온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섬진강에서 피어난 골안개가 햇볕을 막아줘 삼국시대 이래 야생차밭의 본산지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는 달큼한 차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차밭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300m 위로 길을 따라 오르면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쳐놓은 그물이 길을 막는다. 슬레이트 창고 30여곒 앞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대나무밭을 왼쪽으로 끼고 팍팍한 비탈길을 오르면 다시 임도다. 차 경작을 위해 만들어 놓은 듯 각종 비료부대가 쌓여있다.

20여분 걸으면 대나무가 무성한 토담집이 있고, 임도는 거기서 끝난다. 골이 팬 언덕빼기를 타고 넘어가면 다시 탁트인 산길. 무덤 하나를 오른쪽으로 끼고 대나무밭을 지나면 만황마을의 마지막 독립가옥이다. 각종 가사도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는 집이지만 겨울이라 비워놓은 듯하다.

능선을 타기 위해서는 독립가옥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대나무 밭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곳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곧 만나는 3거리에서 직진해 계곡을 건넌 뒤, 너덜길을 따라 치고오르면 1시간여만에 능선에 오를 수 있다. 눈이 수북히 쌓여 길을 찾지 못했던 취재팀이 이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원체 가파른 된비알이어서 애를 먹었다.
     
두번째 길은 대나무밭으로 들어선 직후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오솔길이다. 눈밭속에 대나무가 무성해 입구를 찾기가 쉽잖다. 그러나 근교산팀이 쓰러진 대나무 등걸을 치운데다 국제신문 리본을 튼튼히 붙여놓았으므로 길라잡이로 충분하다. 여기서부터는 30여분 별 어려움없이 능선까지 이어진다.

주능선에 오르니 이곳도 눈밭길이다. 오른쪽 계곡 너머로 하얀 눈고깔을 덮어쓴 관음봉이 눈에 띄고, 왼쪽으로는 지리산에서 흘러온 주능선이 함께 달린다.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황장산으로 가는 길. 간간이 푸른 조릿대가 비치지만 세상은 여전히 순백의 천지다.

1시간여 능선길을 오르내리면 880m. 3거리인 이곳에서 직진하면 다시 화개면으로 빠진다. 왼쪽 어깨 너머로 오롯이 솟은 산이 황장산 정상이다. 정상길은 온통 산죽 천지다. 얼기설기 얽힌 산죽 길이 500m 넘게 이어진다. 20여분 뒤 치받이길 끄트머리에서 황장산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 주변에는 잡목이 웃자라 있어 조망이 시원하지는 않다. 그 흔한 정상 표지석 하나 없다. 한뼘 남짓한 삼각점마저 없었더라면 이곳이 멧부리임을 알아채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까치발을 세워 잡목 위로 넘어다보니, 지리산 자락에 발을 담근 황장산의 또 다른 면모가 펼쳐진다. 지리산은 서쪽 왕시루봉으로부터 북쪽 노고단, 반야봉을 지나 동쪽의 영신봉으로 주능선을 이어간다.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삼신봉을 지나 시루봉과 형제봉을 세우더니 섬진강을 만나 그제서야 숨을 죽인다.

하산길로 접어들면 산이 더욱 깊어진다. 지리산 능선에 점차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산행은 시간과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능선이 깊어지면서 눈도 많아진다. 본격적인 러셀산행이 시작된다. 눈은 어느새 허벅지 위까지 차오르지만 개활지가 거의 없어 편히 발 디딜 곳을 찾기 어렵다.

30여분간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눈 덮인 암봉이다. 더 나아갈 수 없으므로 오른쪽으로 살짝 꺾어야 한다. 이곳이 위험구간. 2곒 가량의 바위 절벽이 나타나 산길을 끊고 있기 때문이다. 손에 땀을 쥐며 뛰어내려야만 했던 취재팀은 뒤따라 올 사람들을 위해 나무등걸에다 녹색 자일로 매듭을 했다.

마지막 갈림길인 4거리 안부까지는 20여분이 더 걸린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쌍계사, 직진하면 지리산 주능선으로 가는 당재로 달려나간다. 취재팀은 연곡사 방향인 왼쪽 내리막길을 택했다.

오래된 임도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이는 몇해 전 여름, 폭우로 지리산이 떠들썩했을 때 생겨난 생채기들이다. 다행히 아래로 연결된 검은색 호스가 눈에 띈다. 약수를 아랫마을로 나르는 호스는 산꾼들에게 더없이 좋은 길잡이다.

40여분 쉼없이 아래로 치닫으니 비로소 사람 흔적이 있는 농장지대가 나타났다. 농장의 철조망을 건너 왼쪽 비탈길로 올라 임도를 찾는다. 구절양장 임도를 따라 40여분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연곡사입구의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다.

 

 

 

▼ 황장산 오름길 초입 녹차밭 임도

 

 

▼ 황장산 능선길

 

 

 

 

 

5. 귀로;

♧16:45 하동 화개 용강리「용강」마을(卍쌍계사버스종점)→하동 화개→하동→17:25 하동I.C→남해고속도로→지수T.G→19:10 마산T.G→20:00 북부산T.G→20:30 제1만덕터널→21:00 자택 도착(함안-마산-북부산 차량정체)

☿차량이동시간; 4시간15분

♟차량이동거리; 382㎞

 

6. 교통 및 인원; 자가승용차로 나홀로

 

7. 경비

♣도로비10,200원 휘발유소모382㎞ 43,000원

♓계43,200원

 

8. 참고자료; 10만도로교통지도 일간신문(국제신문) 지리산지도

 

9. 특기사항

1)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출발

2)조망 및 길찾기에 어려움 초입에서 약 1시간 헤맴

3)하산길에서 약 1시간이상 계곡너덜, 고로쇠 수액채취 선 따라 하산,

4)우중에서 절벽계곡을 만났을 때 “아! 조난 당하는 구나!?” “침착 정신차려야지” 다시 능선 위로 올라 붙어 겨우 산길을 찾았다. “제법 뚜렷한 산길을... 아! 반가웠고 살았구나!” 전라도든 경상도든 길따라 하산하니 “하동..모암마을이 나왔다”

5)“지금은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 황장산”

 

♆작성자; ***************************330-01-47***************************** 외유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