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1 (2010년~2019년)/경상북도 대구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

靑谷 2011. 6. 3. 09:30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

일자; 201162() 날씨; 맑음

 

1. 산명; 곰바위산895m~베틀봉934m

2. 위치;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봉계리 세목마을<봉계교>

3. 인원; 3(사니1)

 

4. 차량이동(갈 때);

06:30 자택<자가승용차>안락교차로06:50 도시철도 온천장역 앞(2.10)07:14 부산T.G경부고속도로07:52 경주T.G경주 현곡경주 안강포항 기계포항 죽장09:00 봉계리마을회관 도착

차량이동시간; 2시간30

차량이동거리; 140km<4,558km4,698km>


▼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 트랙지도



5. 산행코스; 원점회귀

09:10 봉계리마을회관봉계교09:18 베틀봉교 앞09:32 능선진입급경사능선10:07 능선(해발737m)10:41 곰바위산895m(10)바위전망대월성이씨 묘11:04 안부11:15 망덕고개(망덕할매바위)11:33 경주최씨 묘11:36 보현지맥 이탈11:50 베틀봉934m(점심35)베틀바위12:52 삼각점×863함안조씨 묘13:23 보현지맥 이탈지능선폐헬기장14:13 안동권씨 묘14:35 봉계리마을회관 도착 <개울에서 알탕 25>

산행시간; 5시간25

산행거리; 10.0km<MapSource 10.0km>

 

6. 트랙 2011-06-02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10.0km원점).gpx




▼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 산행지도


▼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 10만 지도


 

 

 

 

장삼이사들은 포항 하면 우선 바다를 떠올린다. 바다를 낀 포항제철을 비롯해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이나 과메기의 구룡포, 북부해수욕장의 불꽃놀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이 오랜 기간 반복 습득으로 인해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항의 산은 어떨까. 크게 보면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낙동정맥이 포항을 동서로 갈라 놓고 있다. 바다 쪽인 동쪽은 영덕의 팔각산 바데산 동대산과 이어지는 내연산 향로봉 매봉 등이 약간의 지명도를 앞세워 산꾼들을 유혹하지만 나머지 산은 딱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낙동정맥의 서쪽인 내륙으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포항의 북서쪽에 위치한 죽장면은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포항의 32개 읍면동 중 그 면적이 20%를 상회할 정도로 넓은 죽장면은 보현지맥과 팔공보현지맥이 수렴되는 오지 속의 오지. 산꾼들의 관점에서 보면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다.


산지가 대부분인 울산 울주군이나 부산 기장군과 비교되는 포항 죽장면의 외곽에는 포항 최고봉인 면봉산과 작은보현산이 각각 청송과 영천을 등지고 포진해 있고, 이 산들의 안쪽에는 이름이 다소 생소한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우뚝 솟아 있다. 참고로 천문대가 위치한 보현산은 면봉산에서 능선으로 이어져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흔히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 산행은 죽장면에서도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두마리'에서 오르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으나 늘 새로운 산길을 찾아 나서는 산행팀은 이웃한 '봉계리'에서 출발했다.

산행은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새목마을)~잇단 청송 심씨묘~곰바위산(895m)~망덕고개(베틀고개)~샘터~보현지맥 갈림길~구멍바위~전망대바위~베틀봉(934m)~863(삼각점)~함안 조씨묘~폐헬기장~보현지맥 갈림길~폐헬기장~두문마을 갈림길~잇단 묘지~두릅나무밭(산죽)~봉계리 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들머리에서 곰바위산을 지나 망덕고개까지의 2시간40분 정도는 이정표나 안내 리본 하나 없는 개척산행이며, 보현지맥 갈림길에서 원점회귀를 위한 1시간20분 정도의 하산로 또한 산길을 만들어 내려왔다.



 

09시10분 봉계리마을회관에서 산행시작 한다


▼ 09시06분 봉계리마을회관 넑은 공터 앞 거목 모습


▼ 09시11분 마을회관 앞 가시오가피나무 밭


▼ 09시12분 봉계리마을회관


봉계리 마을회관 왼쪽 포장로로 따라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봉계2교를 지나 베틀봉교 다리 앞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사과밭 쪽으로 향한다. 전봇대 앞에서 좌측 길로 올라서자마자 다시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입구는 꽤 묵었지만 이 지점만 찾으면 그럭저럭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그재그 급경사길이다.

10여 분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한숨 돌리고 다시 올라서면 청송 심씨묘를 시작으로 12분간 묘지 5기나 이어진다. 산행팀도 헤아리다 중도에 포기했다. 발밑에는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이 계속돼 정겹다
청송 심씨묘에서 17분쯤 고로쇠수액을 채취한 비닐이 널브러져 있다. 경사가 더 심해지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차츰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일순간 길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정면으로 집채만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약간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오르면 그제서야 바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에돌아 올라온 셈이다. 무릎까지 덮는 낙엽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잠시 이탈했던 능선길, 다시 집채만한 바위 위 능선길로 복귀한다. 길 좌측으로 조그만 전망대 바위가 보인다. 좌측 앞으로 구암산과 그 뒤로 내연산 향로봉 삿갓봉 비학산 가사령 등이 확인된다.

반복되는 오르막 낙엽길. 청정 산길 위에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밟히는 이 낙엽들은 마치 새 기름에 갓 구운 새우튀김처럼 탐스럽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끼 낀 크고작은 바위들을 징검다리 삼아 폴짝 폴짝 건너다 보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거대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GPS단말기는 이제 해발 800m가 넘었음을 알려준다.

잠시 경사가 사그러들면서 산길은 우측으로 꺾인다. 무명봉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눈앞에 향후 올라설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1시 방향으로 곰바위산, 2시 보현산, 그 우측 앞으로 면봉산과 베틀봉이 확인된다.

산림청이 달아놓은 '고정표본 점' 안내판을 지난다. 아직도 나무엔 초록의 나뭇잎과 누렇게 색이 바랜 단풍 그리고 이제 생명을 다해 고공낙하를 기다리는 낙엽이 공존한다.
고정표본 점에서 급경사길을 15분쯤 오르면 또 하나의 봉우리 정점에 올라선다. 정상석 대신 '곰바위산'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서 있다.



▼ 09시18분 베틀봉교 앞에서 좌측 농로 진입


▼ 09시20분 산길초입


▼ 09시23분 능선에 올라 뒤돌아본 봉계리마을


▼ 09시32분 한적한 능선 오름길


▼ 10시07분 초입에서 된비알 올라온후 다소 완만한 능선


▼ 10시21분 산속은 짙은안개로 앞이 잘보이지 않을 정도 인데 시내도로 같으면 차량 추돌사고가 우려될 정도다 


▼ 10시41분 곰바위산 정상 895m / 베틀봉 3.0km


곰바위산 정상에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으로 보현산, 그 우측으로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면봉산과 베틀봉, 좌측으로 작은보현산과 대태고개 수석봉이 확인된다. 작은보현산 뒤 높은 산은 영천 기룡산이다.

산행은 좌측 무학대(2) 방향 대신 베틀봉(3) 방향으로 직진하며 내려선다. 면봉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발아랜 해발 500m에 이르는 산간분지 마을인 두마리가 보인다. 90세대 200여 명이 사는 이곳은 도로 사정도 나아진 데다 한우 축사와 특용작물 재배 등으로 더이상 오지가 아닌 듯 보인다.

9분 뒤 산길 좌측으로 멋진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주변 산세와 향후 오를 능선길이 손금보듯 훤히 확인된다. 월성 이씨묘를 지나면 임도급 너른 길. 좌측으로 150m쯤 가면 사거리에 닿는다. 지형도에는 베틀고개로 표기돼 있지만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부른다. 좌측은 두마리(2), 우측은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봉계리, 산행은 베틀봉(2)을 향해 직진한다. 독특한 모양을 한 인근의 망덕할매바위도 챙겨보자.

이때부터 수더분한 능선길. 안내 리본도 많이 걸려 있어 길찾기 걱정은 붙들어매고 여유를 갖고 걷는다. 5분 뒤 샘터 안내판이 보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돌아가보니 파란 뚜껑이 보인다. 갈수기라 물이 거의 없는 데다 위생상태도 좋지 못하다. 샘터 주변은 유난히 단풍나무가 눈에 띄지만 대부분 예의 붉은빛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말라가고 있다.

곧 두마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좌측에 보이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일순간 길이 좌측으로 휘면서 동시에 쓰러진 나무를 잇따라 통과한다. 한 굽이 오르면 경주 최씨묘를 지나고 이어 9분 뒤 독도에 유의해야 될 보현지맥 갈림길로 올라선다. 좌측은 곰내재를 거쳐 면봉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며, 산행팀은 우측 베틀봉으로 향한다. 이 길은 꼭두방재를 거쳐 낙동정맥과 만난다. 산행팀은 베틀봉을 지나 꼭두방재까지 가지 않고 도중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동쪽)으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6분 뒤 집채만한 바위, 일명 구멍바위 앞에 선다. 좌측으로 에돌아간다. 이창우 대장은 "예전엔 좌측으로 올라 바위 사이의 구멍을 통과해 구멍바위라 불렀지만 지금은 바로 올라갈 수 있어 그 이름이 퇴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멍바위 바로 위엔 멋진 전망대가 또다시 기다린다. 좌측 곰바위산에서 방금 걸어온 능선길을 볼 수 있는 데다 앞서본 거의 모든 장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간 안 보이던, 작은보현산과 이어지는 갈미봉과 수석봉 뒤 운주산도 확인된다. 전망대에서 몇 걸음만 더 올라가면 베틀봉.



▼ 10시42분 곰바위산 정상 표시판 이정표 ㅎ


▼ 10시50분 기이한 바위 / 장승바위 라고 할까


▼ 11시04분 참신산 능선 소나무숲길


▼ 11시15분 망덕고개/ 베틀고개


▼ 11시15분 망덕고개 이정표 / 망덕할매바위가 누군지 보러간다


▼ 11시15분 망덕할매바위 모습


▼ 11시17분 다시 망덕고개에서 베틀봉으로 이어간다


▼ 11시33분 경주최씨 묘


▼ 11시44분 능선길 큰바위가 소나무을 삼켜버렸다 / 전망바위


▼ 11시49분 베틀봉 정상 934m


베틀봉. 정상석 대신 최남준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이 걸어놓은 '보현지맥 베틀봉 934m ·' 안내판이 걸려 있다. 마치 누굴 기다리듯 산 전체에 노란 손수건을 묶어놓은 듯하다.

솔직히 조망은 앞선 전망대보다 좋지 못하다. 베틀바위는 정면(북쪽) 우측으로 솟은 바위로 추정된다. 그 앞쪽에 위치한 앞서 본 구멍바위는 봉계리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 솟아 있기 때문이다.

급내리막길로 직진하며 하산한다. 고도가 높은지 북사면인지 하여튼 앙상한 가지에 낙엽이 온통 발목 이상을 덮을 정도다. 20여 분 뒤 삼각점이 있는 862, 다시 5분 뒤 함안 조씨묘를 지난다. 좌측 뒤 숲사이로 면봉산, 우측 뒤로 곰바위산이 보인다.

유순한 이 길로 계속 직진하면 꼭두방재를 지나 낙동정맥과 만나지만 산행팀은 이제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보도블록이 보이는 폐헬기장을 지나 자연스럽게 직진길을 버리고 30도 우측 무명봉으로 살짝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 48.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우측으로 곰바위산과 베틀봉이 동시에 보인다.

봉분이 파헤쳐진 묘지를 지나면 7분 뒤 폐헬기장 앞 갈림길. 우측은 들머리 봉계리 새목마을 위 두문마을로 가는 길, 산행팀은 폐헬기장을 지나 좌측으로 간다. 청송 심씨묘를 지나면 급내리막. 이후 두 개의 낮은 봉우리를-이곳엔 안동 권씨묘가 각각 있다-를 살짝 넘고 두릅나무밭을 통과하면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에서 봉계리 마을회관까진 50m 떨어져 있다. 무명봉에서 55분 걸린다.



▼ 11시50분 베틀봉 정상 934m 표시판  


 11시57분 베틀봉 정상 / 점심35분


▼ 12시26분 베틀봉 정상에서 베틀바위  /  밤마다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베틀바위. 봉계리 마을에선 베틀봉'베틀 기()' '바위 암()' 자를 써 '기암봉이라 부른다. 옛날에는 베틀봉이란 이름을 있게 한 베틀바위가 보였지만 지금은 나무들이 웃자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 12시28분 베틀봉 정상에서 작은보현산 면봉산 방향


▼ 12시32분 삼각점 863봉


▼ 12시52분 863봉 삼각점


▼ 13시23분 갈림길 / 보현지맥 이탈하여 우측 지능선으로 하산


▼ 13시43분 하산능선길 지나온 곰바위산 모습


▼ 14시13분 안동권씨 묘


▼ 14시33분 봉계마을 앞 공터 주차장소와 거목 가시오가피나무 밭을 내려다보며 마을로 살짜기 내려 앉은다  


 

14:35 봉계리마을회관에서 산행거리 10.0km 원점회귀 5시간25분 산행 종료 하고 개울에 퐁당 떨어진다


여담 하나. 예부터 경북 내륙에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두고 "이 사람, 청송 두마에서 왔나?"라고 했다 한다. '두마'는 지금의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이르는 말. 그만큼 두마리가 오지 속의 오지였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지금은 어떨까. 두마리와 이웃한 봉계리에서 산행을 시작했고, 산행 중엔 발아래 두마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산행 후엔 죽장면사무소 공무원 한 분과 통화했다.

산행 중 내려다본 해발 500m의 산간 분지마을인 두마리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속설을 깡그리 뒤엎었다. 파란 지붕의 대형 한우축사와 퇴비사가 즐비했고, 특용작용을 위한 비닐하우스도 눈에 띄었다. 산위에서 보면 소규모 공단이 들어선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죽장면사무소에 따르면 두마리에는 현재 90세대,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로 사정도 좋아 깊은 두메 산골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웃한 봉계리가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주민은 두마리의 절반도 안 되는 38세대에 80여 명에 불과한 데다 젊은층이 거의 없다. 죽장면 23개 리 중에 하옥리 침곡리와 함께 이제는 오지 속의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론 "이 사람, 청송 봉계에서 왔나?"로 바뀌어야 될 판이다. 그만큼 아직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 포항 면봉산 베틀봉 지도


▼ 포항 면봉산 작은보현산 지도



7. 차량이동(올 때);

15:10 봉계리마을회관포항 죽장포항 기계경주 안강경주 현곡16:18 경주T.G경부고속도로언양휴게소(10)17:02 부산T.G번영로원동교17:30 자택도착 <광안동 명가아구찜식당 저녁식사>

차량이동시간; 2시간20

차량왕복이동거리; 280km<4,558km4,838km>

 

8. 경비;

고속도로왕복통행료(부산경주) 7,500원 휘발유소모280km 55,500

합계; 63,000

 

9. 특기사항

 

10. 작성일자; 201163() 0815분 자택에서..................

11. 작성자; **********************755-11-41****************** 도시속의 野人 海廣


2011-06-02 포항 곰바위산 베틀봉(10.0km원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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